ADHD 검사는 받았는데, 그 다음이 고민이신가요?
ADHD 검사 후 콘서타 먹을까 말까에서 멈추는 분이 많습니다. 한약 치료는 각성제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약물 부작용 없이 집중력과 실행 기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지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핵심 요약
- ADHD 검사 후 "콘서타 먹을까, 말까"에서 멈추는 분이 많습니다
- 한약 치료는 콘서타 같은 각성제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 약물 부작용 없이 집중력과 실행 기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할 수 있습니다
검사까지는 오시는데, 치료는 망설이십니다
"혹시 나도 ADHD인가?" 궁금해서 검사를 받으러 오십니다.
검사 결과를 보고, "아 역시 그랬구나" 하시면서 한편으로 안도하십니다. 내 잘못이 아니었다는 걸 아니까요.
그런데 거기서 멈추시는 분이 꽤 많습니다.
"검사 받은 것만으로 충분해요." "한약까지 먹어야 하나 싶어서요." "ADHD가 한약으로 되나요?"
솔직히 이해합니다. ADHD 치료 하면 콘서타 같은 약물이 먼저 떠오르지, 한약이 떠오르지는 않으니까요.
ADHD 치료에서 한약이 하는 일
콘서타(메틸페니데이트)는 도파민을 강제로 올려서 집중력을 끌어올립니다. 효과가 빠르고 분명합니다. 하지만 약 기운이 빠지면 원래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매일 먹어야 합니다.
한약은 다른 방식입니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근본 원인을 봅니다. ADHD가 있는 분들 중 상당수가 이런 몸 상태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 소화가 안 된다 (기력의 원천이 약함)
- 잠을 잘 못 잔다 (뇌가 회복할 시간이 부족함)
- 가슴이 두근거린다 (자율신경이 불안정함)
- 쉽게 피곤하다 (에너지 전체가 부족함)
이런 몸 상태에서 집중력만 따로 올리려고 해도 한계가 있습니다. 소화가 안 되면 영양이 뇌까지 안 가고, 잠을 못 자면 뇌가 다음 날 제대로 작동을 못 합니다.
한약은 이 전체를 같이 잡습니다. 소화 기능을 올리고, 수면을 안정시키고, 자율신경 균형을 잡으면서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그래서 효과가 있나요?"
솔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콘서타처럼 먹고 1시간 뒤에 "와 집중된다!" 하는 효과는 아닙니다. 그 대신 이런 변화가 옵니다.
2주쯤: "요즘 소화가 편해졌어요." "잠은 좀 나아진 것 같아요."
1~2개월쯤: "두근거림이 줄었어요." "멍한 느낌이 좀 덜해요."
3개월쯤: "실수가 줄었다고 직장에서 얘기 들었어요." "해야 할 일을 미루는 게 줄었어요."
극적이지 않습니다. 대신 부작용 없이, 몸 전체가 나아지면서, 집중력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약을 끊어도 돌아가지 않습니다.
콘서타를 먹고 있어도 괜찮습니다
이미 콘서타나 다른 ADHD 약물을 복용 중인 분도 한약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병행하면서 몸 상태가 안정되면, 양약 용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실제로 저희 클리닉 ADHD 환자의 96%가 양약 없이 한약과 침만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양약 감량은 처방 의사와 반드시 상의해야 합니다. 저희도 그렇게 진행합니다.
검사만 받고 돌아가시기 전에
검사를 통해 "나는 ADHD구나"를 아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는 것과 나아지는 것은 다릅니다.
ADHD는 성격이 아니라 뇌 기능의 차이입니다. 그리고 뇌 기능은 몸 전체 상태의 영향을 받습니다. 소화, 수면, 자율신경, 에너지. 이걸 함께 잡으면 집중력은 따라옵니다.
"한약으로 ADHD가 되나요?"라는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한약으로 ADHD를 "고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집중력은 스스로 올라옵니다.
한번 경험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