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차는 증상, 공황일까요?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고 가슴이 조이는 느낌. 병원에서는 이상 없다는데 자꾸 반복된다면, 공황장애일 수 있습니다.
이지윤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
핵심 요약
- 검사에서 이상 없는데 숨이 차고 가슴이 조인다면 공황발작일 수 있습니다
- 공황의 호흡곤란은 자율신경계의 잘못된 경보 반응입니다
- 일반 검사로는 잡히지 않기 때문에 자율신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숨을 못 쉬겠어요"
진료실에서 이 말씀을 정말 자주 듣습니다.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집니다. 가슴이 조이는 것 같고, 목이 막히는 느낌이 듭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발이 저리기도 합니다.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싶어서 응급실에 갑니다.
그런데 검사 결과는 정상입니다.
심전도 정상, 폐 사진 정상, 혈액검사 정상. 의사 선생님은 "이상 없습니다"라고 하시는데, 몸은 분명히 이상합니다.
이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공황발작의 숨참 vs 진짜 호흡기 질환
둘은 느낌이 다릅니다.
| 구분 | 공황발작의 숨참 | 호흡기 질환 |
|---|---|---|
| 시작 | 갑자기, 예고 없이 | 서서히, 활동 시 |
| 지속 | 보통 10~30분 | 지속적 |
| 검사 결과 | 정상 | 이상 소견 |
| 동반 증상 | 두근거림, 손떨림, 공포감 | 기침, 가래, 천명음 |
| 안정 시 | 저절로 가라앉음 | 호전 안 됨 |
공황발작의 숨참은 실제로 폐나 기관지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율신경계가 "지금 위험하다!"는 잘못된 경보를 울리면서, 호흡이 빨라지고 과호흡이 되는 것입니다. 과호흡이 되면 혈중 이산화탄소가 떨어지면서 손발 저림, 어지러움까지 나타납니다.
"검사에서 이상 없다"는 말이 오히려 불안한 이유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상이 없다는데 왜 자꾸 이러는 건지 모르겠어요."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는 건 심장이나 폐에는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 몸이 괜찮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율신경계의 오작동은 일반 검사로는 잡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뇌파검사나 HRV(자율신경 검사)가 필요합니다.
저희 병원에서는 첫 진료 시 뇌파검사와 HRV 검사를 시행하여, 현재 자율신경이 어떤 상태인지를 객관적 수치로 확인합니다. "이상 없습니다"가 아니라 "이런 상태입니다" 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수백 명의 공황·불안 환자분을 진료하면서 확인한 것이 있습니다. 숨이 차는 증상으로 처음 오신 분들 중 대부분이 두근거림과 불면도 함께 겪고 계셨습니다. 절반 이상이 호흡곤란을, 열 명 중 일곱 명이 불면을 동반하고 계셨습니다.
이 증상들이 따로따로가 아니라, 자율신경이라는 하나의 시스템이 흔들리면서 함께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 병원에서는 열 명 중 아홉 명 이상이 양약 없이 한약과 침 치료만으로 치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숨이 차는 증상, 이럴 때는 꼭 상담받으세요
- 내과·심장 검사에서 이상 없다고 했는데 증상이 반복된다
-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지면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온다
- 숨참 이후로 또 그럴까 봐 불안하다 (예기불안)
- 사람 많은 곳, 지하철, 밀폐된 공간을 피하게 된다
-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를 먹고 있는데 줄이고 싶다
하나라도 해당되신다면 한번 상담받아보시는 것을 권합니다.